Q1. 써니가 세계여행을 하면서 얻었던 철학과 태도를, 그리고 그 태도를 만든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요? 써니에게 어떤 모양의 자산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라이프 디자인의 참가자 주디가 선물해준 질문 :)
지금 와서 보면 이 모든 과정이 당시에는 무모하고 목적성이 없는 행위 같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여행이 나에게 귀한 자산이 되었다. 무작정 세계여행을 한다고 집에서 뛰쳐나와 아무 계획도 없이 350만 원 금액을 가지고 6개월 동안 16개국을 히치하이킹을 하던나. 그때 당시 내가 무모하고 내가 왜 사서 이런 고생을 하지?라는 질문을 수백 번도 던졌지만..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보면 여행을 통해서 나만의 철학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굉장히 위험한 순간들이 많았다.
얼마나 무모했냐면.. 정말 내가 가고 있는 나라의 이름조차 모르고 무작정 도로에서 히치하이킹을 하였다. 그 나라의 환율, 경제상황, 역사, 목적지도 불분명했다. 가방 안에는 오직 텐트, 침낭, 옷 3세트만 가지고 노마드처럼 여행을 하였다. 요리를 할 수 있는 도구도 없어서 길거리에서 재료(?)를 사서 생으로 먹고 생활하였다. 씻지도 않은 파프리카, 오이, 빵을 잘근잘근 씹어가며 나의 허기를 채웠다. 돈도 없어서 매일 만원 가지고 나의 생활을 충당해야 됐었다. (만원을 가지고 교통비, 생활비, 식비를 해결해야 됐다) 제일 황당했던 경험은 불가리아에서 등산을 하다가 사기를 당하고 산에서 조난을 당할뻔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겁대가리가 없어도.. 무식할 정도로 없던 나..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면 아무것도 잡히는게 없던 나였지만..
그 가난함 속에서 여행을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불확실성 속에서 내가 나의 길을 만들고 나만의 목적지를 개척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누구도 이 길을 가지 않았기에 나만의 새로운 만남, 목적지를 만드는 과정이 나의 인생을 설계하는 과정이랑 매우 유사했기 때문이다.
여행은 마치 인생처럼 앞이 깜깜하고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곳이 항상 의심스러울지도 몰라도..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찾아오는 건가 불평불만을 쏟아내도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고
아픔 속에서 행복한 순간이 있기에
여행을 계속하는 것이지 않을까?
"Life is a journey." - Pope Francis
Q2. 그리고 그 태도를 만든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그렇다면 알려주세요👏
솔직히 이 질문이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수많은 추억과 인연들을 블로그 한편으로 담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다음에 시간이 날 때 구체적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하겠다)
하지만 나에게 큰 변화를 주었던 것은 색다른 '인연'이었다.
히치하이킹 여행을 다니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채식주의자, 나체주의자(Nudist),
미니멀리스트 (Minimalist),
산악인, 백패커, 노마드, 히치하이커,
피난민, 매춘부, 게이, 레즈비언, 히피 (레인보 우족),
꿈을 좇는 가수, 선생님, 직장인,
CEO 대표, 리무진을 몰던 부자 아저씨,
그리고 평범한 한 가정의 아버지.
무지개처럼 각양각색의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의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들으면서 인생에서 정답은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동안 '내가 우물 속 안에 있는 개구리처럼 아무것도 몰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여행을 통해서 깨달았던 점은 인생에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그 정답은 내가 그려가는 것이다. 새로운 만남 그리고 그들의 인생 스토리가 영원히 머릿속에 남아있을 것 같다. 이것이 나의 밑거름이 되어서 라이프를 디자인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 되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누가 나를 비판하고 나에 대해서 욕을 하고 침을 뱉을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힘이 되어주었다. 사회가 정의하는 답은 나의 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connecting the dots." -Steve Jobs
이렇게 무모한 도전이 그때 당시에 내가 왜 하는지도 잘 몰랐지만 지금에서야 나의 경험이 쓸모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